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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굴러온 1.5t 화물에 초등생 사망...경찰 "스쿨존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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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굴러온 1.5t 화물에 초등생 사망...경찰 "스쿨존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지게차 기사 입건해 조사, 사고 원인 파악 주력...지자체도 뒤늦게 대책 마련 나서

초등학생 등굣길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 원인으로 경찰은 불법 주정차를 지목하며 당시 공장 측의 과실 여부와 안전 조치 의무 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쯤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 도로에서 1.5t 규모의 원통형 화물이 지게차에서 굴러 떨어져 인근을 지나가던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10살 여자 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나머지 3명도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공장 작업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20여 분간 컨테이너 차량으로 도로 1개 차선을 점령하고 하역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사고를 낸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도로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낙하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찰은 하역 작업을 진행한 지게차 기사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건설기계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특히 A 씨가 무면허 상태에서 지게차를 몰았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다양한 각도로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가 일어난 청동초 어린이 보호구역 대상으로 등·하교 시간때 차량 운행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구청에 주·정차 단속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도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실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져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며 "교육청, 구·군과 협의해 위험성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여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여전히 추모 물결 이어져...땜질식 처방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주문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친구들과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선물로 가득했다. 영도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지 않겠냐"며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지만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영도구 청학동 B 양의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고 피해자의 아버지라 밝힌 글쓴이는 "스쿨존 사고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도 실감이 나지않는다"며 "다음 달이 우리 막내 생일이어서 미리 선물을 준비해 회사에 보관했는데 이제 전해줄 수가 없게돼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 부산 영도구 사고 현장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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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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