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양육비가 가장 비싼 나라라는 조사가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9배로, 한국(7.79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독일(3.64배)이나 호주(2.08배), 프랑스(2.24배)와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위와인구연구소는 중국에서 자녀를 한명 낳아 17세까지 기르는 데 48만5000위안(약 9400만 원)이 들며, 대학 졸업까지는 62만7000위안(약 1억2000만 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중국의 인구가 61년 만에 감소하고 출생률은 7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0.78명이었다. 중국은 1.1명이다.
위와인구연구소는 "비싼 양육비가 자녀 출산 의지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가임기 가정의 출산 비용을 줄이는 정책이 국가 차원에서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금과 세금 보조·주택 구입 보조 같은 특정한 정책, 더 많은 탁아소 건설, 성평등 육아 휴직, 외국인 보모 도입, 유연 근무제 촉진, 싱글 여성의 출산권 보장, 난임 기술 지원, 대입 시험과 학교 체제 개혁 등을 출산률 상승의 대안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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