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찾았다.
방미 이튿날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과 첫 만남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리며 '혈맹'으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한 행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부 동반으로 기념비를 찾아 고개 숙여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어 한미 정상 부부는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살펴보고 자리에 함께 한 유족들과 악수를 나눴다. 방미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만난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나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한미동맹 강화 의미로 확장 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담은 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미국 전략자산을 배치를 정례화하거나 한국이 핵자산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국 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이 사안은 철통 같은 한미동맹의 신뢰를 흔들지 못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측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고, 우리 안보당국도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백악관으로부터 지원을 강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며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전선의 상황이 변하거나 우리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할 때가 된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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