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필요성 높아져

세계 최초 이차전지 핵심 소재 양극재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한 포항 K-배터리 선도 도시

▲포항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포항시 제공

이차전지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갖춘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대규모 투자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원료 및 소재생산 전략적 요충지 포항의 중요성 커져

정부의 배터리 투자 확대 방침에 따라 경북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차전지 국가 전략회의’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과 함께 최첨단 이차전지 기술개발에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 마더 팩토리(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공장)에서 전고체 전지, 원통형 4,680전지, 코발트프리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뒤 해외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년간 양극재 국내 생산능력을 4배, 장비 수출액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광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폐배터리 산업 생태계도 육성한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항에 대규모 투자 중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의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항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시작한 도시다.

특히, 지난 2014년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100년 미래를 이끌어갈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9년 7월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K-배터리’를 선도하는 도시를 넘어 이차전지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포항은 1970년 포항제철소가 포항에 들어서면서 철강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산업도시로 도약한 것처럼 이차전지 산업으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꿈꾸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포항 철강산업의 매출액은 17조 원, 이차전지 산업의 매출액은 5조 원으로 이차전지 산업의 빠른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 육성은 앞으로 포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먹거리 산업으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지난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포스코실리콘솔루션과 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포항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