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올라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졌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를 보면, 올해 2월말 현재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36퍼센트(%)였다.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말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1%)에 비해 0.05%포인트 올라갔다. 전년 동월(0.25%)에 비해서는 0.11%포인트 올라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인해 점차 하강하는 모습을 보이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경을 기점으로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12월말(0.25%)부터 2월말까지 석 달 간은 비교적 가파르게 연체율이 올라갔다.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34%) 대비 0.05%포인트 오른 0.39%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보여줬다.
2월말 현재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전월말(0.39%) 대비 0.08%포인트 올라갔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같은 기간 0.44%에서 0.52%로 올라갔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3%에서 0.06%포인트 오른 0.39%가 됐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과 동일한 0.09%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28%) 대비 0.04%포인트 오른 0.32%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8%에서 0.20%로 상승했다. 상승폭은 0.02%포인트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신용대출 등)은 같은 기간 0.55%에서 0.09%포인트 오른 0.64%가 됐다. 이는 전년 동월(0.37%)에 비해 0.2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1년 사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갔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용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개인사업,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대출을 더 늘리고 그에 따른 여력이 점차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2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총 1조9000억 원이었다. 이는 전월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연체 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 원이었다. 전월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에서 1월말 현재 대출잔액을 나눈 2월 신규연체율은 0.09%였다. 전월과 유사했으며 전년 동월(0.05%)에 비해서는 0.04%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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