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군사역사학자 가이 블랙(Guy Black)씨가 6·25전쟁 당시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캐나다군이 경기도 가평에서 이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장장 300km를 걸어 당시 전적지를 돌아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공항 입국 후 걸어서 가평에 도착한 블랙씨는 21일, 72년 전 중공군과 전투를 치뤘던 북면 이곡리 677고지에 올랐다.
이날 걷기에는 그의 한국 사랑과 카나다군 6·25 참전에 감명받았다는 경동대학교 학군단(ROTC) 학생 20명도 함께하였다.
블랙씨는 입국에 앞서 캐나다 현지 랭리에 있는 가평전투기념물 ‘가평석’까지 100km 이미 걸었으며, 입국 후 가평·포천 일대 캐나다 전투기념비와 전적지 등으로 200km 더 걸어 모두 300km를 채울 계획이다.
24일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카나다군 전투지 각흘봉까지 돌아보고, 26일 가평 영연방참전기념비 앞 ‘영연방 6·25 참전 기념식’ 참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캐나다가 포함된 영연방 제27여단이 한국군 제6사단 철수를 도우려고 중공군 제118사단과 벌인 전투이다.
가평천 방어를 위해 677고지에 배치된 캐나다군은 인근 호주군, 미국군 등과 함께 중공군의 야간 공격을 막았다.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블랙씨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 산책”이라며, 캐나다의 한국전 기념 ‘가평석’과 가평 전투유적지를 연결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한국전참전용사회 명예회원으로, 한국정부로부터도 시민공로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가이 블랙씨의 전적지 걷기에 동참한 경동대(총장 전성용) 학군단은 21일의 677고지 등정에는 20명, 22일(토)과 22일(일) 가평·포천 일정에는 각각 5명씩의 학생이 가평·포천 일원에서 블랙씨와 함께 걸었다.
방영균 학군단장은 “블랙씨의 ‘한국전쟁이 잊혀지고 있어 안타깝다. 전사자를 추모하고 전투상황도 알리면 망각을 늦출 것 같다.’는 말에서 진한 한국 사랑을 느꼈다”며, “행사를 함께 해 많은 힘을 받았다”는 캐나다인의 말에 학군단 학생들도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더욱 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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