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단지와 호텔 건립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협약이 알려지면서 여수지역사회가 반대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24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남도와 여수시는 24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모아그룹, ㈜여수레저개발, 여수챌린지파크관광(주), 두제이산업(주)과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 챌린지파크 관광단지 호텔 건립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에 따르면 모아그룹과 여수레저개발은 2030년까지 여수 돌산읍 평사리 일원 141만5000㎡ 부지에 7010억원을 투자해 휴양형 해양레저복합단지를 조성한다. 200실 규모 5성급 호텔과 890실 숙박시설, 2000석 규모 컨벤션센터, 푸드테마파크, 해안유원지(마리나), 18홀 규모 대중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행사측은 1조원대를 투자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 고용창출과 지역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과 지역자생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전남도와 여수시가 주민들과 수산인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시행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주민 정주여건을 악화시키고 해양생태계 파괴와 수산자원 고갈을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투자협약이 체결된 이날 돌산연합청년회, 돌산어촌계협의회, 돌산새마을지도자협의회, 돌산체육회, 돌산지역보장협의체 등 단체들은 일제히 지역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고 "교통체증과 급수문제, 오·폐수처리 문제 등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골프장 건설에 따른 해양환경 및 생태계 보전 방안 등 상생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사)여수돌산관광경제발전협의회와 (사)여수시관광발전범시민운동본부도 성명을 내고 "여수 관광 정책 일환으로 돌산 지역의 향후 관광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 구축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돌산 무술목 관광단지 개발 사업 투자양해각서 추진을 중단하고 주민 의견 수렴 후 추진하라"고 밝혔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인 주철현 의원(여수시갑 )도 골프장 조성 등 돌산읍 무슬목의 관광단지 개발이 돌산 주민들과 수산인의 의견수렴 절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돌산지역 교통정체와 바다 등 환경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주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뚜렷한 해법 제시 없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라며 "여수 정치권과 여수시정부가 주민들과 함께 교통문제 해결 등 돌산지역의 상생발전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돌산 무슬목 목장용지가 돌산 주민 뿐만 아니라 여수 시민들의 공공재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수렴의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에 앞서 해당지역의 김철민 시의원도 "바다의 가치가 특정인이나 특정업체 이익을 위한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여수시민들은 디오션골프장과 경도골프장 조성 전과 후의 해양환경과 수산자원 생태계 변화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산은 여수 최대 관광지인데 시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투자양해 각서 체결에 나서는 이유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전남도와 여수시의 일방적인 투자양해각서 체결은 지역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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