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양안관계(兩岸,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중국과 대만의 관계) 관련 발언이 한·중관계 악화와 경제·안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국민의힘이 "낡은 운동권식 '소중화' 인식", "공산당과 민주당은 구강일체", "중국 심기경호"라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니 중국과 한편이라고 우긴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당당한 주권국가 인식을 갖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 인식에 빠져있는 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는 것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찬성한다는 건가?"라고 썼다.
김 대표는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 대중·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80년대의 낡은 운동권식 '소중화' 인식으로 동북아 외교를 이해하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한 내용을 놓고, 중국이 '불장난하면 타죽는다'고 한다. 한달 전에는 한미 쌍룡 상륙 훈련을 놓고, 북하니 '불장난 소동'이라고 했다"며 "지난해에는 윤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을 놓고 이 대표가 '아이 불장난이냐'고 했다"고 썼다.
박 의장은 "'불장난은 좌파 공용어인가? '북·중·이' 한결같이 즐겨쓴다"며 "공산당과 민주당은 '구강일체'인가? 대한민국 제1야당 당수와 중국, 북한이 왜 똑같은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인지, 입을 맞춘 것인지, 참 기가 막히다"고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친강 중국 외교부장)'이라 협박성 막말을 내뱉었다"며 "중국의 노골적인 협박성 발언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우리나라의 공당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만 문제 불개입 원칙을 관철하라'고 발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익보다 중국 입장을 일방 대변하며 '중국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민주당에 많은 국민들은 격앙하고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민주당과 중국은 '원팀'인지 묻고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격이 우선인지 '중국 심기 경호'가 우선인지 국민 앞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썼다.
국민의힘 공세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니 중국과 한편이냐고 우기는 것인가? 유치원 아이들 편 가르기 싸움하나?"라며 "편들어줄 만한 말을 해놓고 편들어달라고 하시라. 불필요한 발언으로 남의 나라 문제게 끼어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중국의 편을 든 것이 아니고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은 중국의 거친 언사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질타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민주당은 대한민국 편이고 국민의 편이다. 국민의힘은 수준 이하 억지 그만 부리시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그리고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을 그냥 두고 바라는 것인가? 외교는 아무 말이나 내지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외교문외한인 대통령이라도 취임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외교가 무엇인지 모르는 듯한 모습에 한숨만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외교를 한다면 야당도 아낌 없이 칭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장의 거친 언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도 양안 문제에 대한 부주의한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책임이 크다"며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이 경제와 안보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잇다. 윤 대통령은 이 사태를 대체 어떻게 수습하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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