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사북민주항쟁동지회는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와 함께 21일 사북 뿌리관 역사기념탑에서 제43주년 사북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했다.
강원도와 정선군이 후원하고 재단법인 3.3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열린 이날 기념식은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정선군의장,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이원갑 사북민주항쟁동지회 명예회장, 황인오 사북항쟁동지회 회장 및 회원,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공연 및 민주항쟁 역사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기념사, 추모사, 사북항쟁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김태호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사북민주항쟁은 1980년대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점이었지만 당시 독재정권은 사북항쟁을 광부들이 벌인 폭동이자 난동사건으로 어랫동안 진실을 왜곡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정부는 사북민주항쟁 당시 투쟁 지도부였던 이원갑씨 등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고 2008년에는 인권침해와 가혹행위에 대해 국가가 사과했고 2015년 서울고법은 무죄를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랫동안 진행해 오고 있는 사북민주항쟁의 역사적 복원과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국가의 공식사과, 보상실현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에 앞장서겠다”며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지도록 앞에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갑 명예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1980년 4월 광부들의 잔혹한 아픈 역사를 가슴에 안고 다 이루지 못한 한을 남긴 채 먼저 가신 동지들의 영혼에 삼가 명복을 빈다”며 “고문현장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그 목소리들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일오 동지 등 먼저 간 16명과 생사를 모르는 소식없는 동지들이여, 배운게 없고 가진게 없고 빽조차 없어 광부가 되어 소외받고 천대받으며 처벌한 질곡의 삶을 살았던 과거를 잊지 말고 천국에서나마 노동자의 대명천지가 빨리 오기를 기도해 달라”고 토로했다.
또한 “민주화 보상 심의회에서도 민줄화 관련자로 인정했고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도 진실규명을 통한 국가의 사과와 명예회복과 보상을 국가에 권고했지만 아직도 국가의 공식사과와 실질적인 명예회복은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얼마 남지 않은 날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근심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라”며 “라고 맺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승준 정선군수도 추모사를 통해 “사북민주항쟁은 이후 3.3.투쟁과 강원랜드 설립의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시발점”이라며 “야만적인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사북민주항쟁 동지들에 대한 국가의 명예회복과 보상은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영기 군의장은 “이원갑 사북민주항쟁동회 명예회장님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다”며 “과거를 잊고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새기면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북뿌기관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사북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해 ‘사북사건 기억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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