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가 주최·주관한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복원의 필요성·역사적 의의 등 각계각층 전문가의 고견을 수렴하고 성료했다.
2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이학수 시장과 윤준병 국회의원을 비롯해 염영선 전북도 의원과 고부관아복원추진위원, 고부면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고부관아 복원과 관련해 역사(동학), 건축, 지역사 등의 전공자가 참여하면서 고부관아 복원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표를 맡은 전북대학교 신병욱 교수는 고부관아 복원의 필요성과 역사적 의의, 목적, 복원 정비 계획 등을 밝히면서 정읍시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복원 이후 역사·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과 관광객에 의한 주민의 소득 증대 방안, 문화재 활용사업과 문화재를 통한 마을만들기 방안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종합토론에서는 고부관아 복원의 전제와 과제, 복원 이후 기대효과, 동학농민혁명사에서 고부 농민봉기의 중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서 고부 농민봉기가 제외돼 있어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고부관아 철거 이후 부속 건물인 객사와 동헌이 이설된 장소도 밝혀지면서 향후 유지 보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는 고부관아를 복원할 때 아주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번 전문가 토론을 계기로 9월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고, 고부관아 복원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학수 시장은 "고부관아 복원은 훼손된 역사적 상징 공간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고부관아를 우리의 저항과 극복의 장소로 완벽하게 복원해 정읍이 혁명의 시작이자 혁명의 도시임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되는 고부 농민봉기의 중심 지역이었다. 그러나 1914년 일제의 보복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군(郡)에서 일개 면 소재지로 몰락했다.
일제는 조선 통치와 행정 체계에 대한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해 지방의 관아 건물을 훼철하고 학교를 건립했으며, 고부관아 역시 일제에 의해 무참히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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