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석면 취약지역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부산시는 과거 석면공장 인근 지역, 슬레이트 밀집 지역, 수리조선소 등 석면 취약지역에 거주한 부산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규정한 발암물질 1군(Group 1)으로 흡입하면 10~50년 후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석면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시기가 1970~1990년대였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2010년을 시작으로 2020~2035년까지 석면에 의한 환경성 질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2008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석면환경보건센터를 통해 석면노출 의심지역 주민 대상으로 매년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2만2800여 명이 검진받았으며 785명이 석면 피해인정자로 판정받아 치료와 생활수당을 지원받고 있다.
석면 피해자 발굴을 위해 지난 2017년 12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 최초로 과거 석면공장 주변 반경 2km 이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을 조사해 대상자 17만8020명을 확정하고, 반경 구간별로 검진을 안내해오고 있다.
올해 찾아가는 무료건강검진은 오는 11월까지 총 12회 시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대상지역은 연제구 연산동, 남구 용호·문현·우암동 일원, 영도구 청학·영선·봉래동, 사상구 학장동, 사하구 다대·감천동 등과 서구 남부민·암남동 등이다.
검진을 희망하는 시민은 거주지 구·군 환경부서(환경위생과) 또는 석면환경보건센터를 통해 검진 일정을 확인한 뒤 신분증을 지참하고 검진 장소를 방문하면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이근희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석면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도록 환경성 석면 노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영향조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우리시는 석면 피해 예방과 피해자 구제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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