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밀반입 혐의로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조직폭력배가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 마약사범들과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권 등 전국에 조직적으로 마약을 불법 유통한 판매책 25명, 매수·투약자 33명 등 총 58명을 검거하고 유통·판매책 20명과 매수자 3명 등 총 2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판매책 중 4명에 대해서는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를 적용했다.
총책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국제특송 화물 등을 통해 필로폰 3.5㎏(12만여 명 동시 투약분·시가 116억 원 상당)을 국내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과거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인물로,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돼 있음에도 휴대전화 반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국내에 판매책 역할의 공범들을 모집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수감 중 국적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알게 된 국내 체류 중인 나이지리아인 B씨와 공모해 톱니바퀴 모양 등 기계류 부품에 필로폰을 숨기는 방식으로 국제 특송화물로 전달했다.
이어 B씨는 전달 받은 필로폰을 판매책들을 통해 지정된 장소에 물건을 두고 매수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인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필로폰을 유통했다.
A씨는 판매책들이 잠적하거나 도주할 것에 대비해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보증금을 받는 방식으로 조직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필로폰 2.6㎏ 등 시가 88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 수용시설에 수감돼 있는 A씨를 국제 공조를 통해 국내로 송환해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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