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의 위상을 확립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치유의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공부하는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제주도가 민선8기 들어 펼치고 있는 아침강연의 9번째로 진행자를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8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윤여준 전 장관은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고 하는데, ‘치유의 섬’은 어떨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기후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자연의 놀라운 치유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장기적인 비전을 설계하고 환상의 섬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윤 전 장관은 “그동안 만난 세계 각국의 생태학자와 각국의 인사들은 제주도만큼 풍광이 뛰어난 섬은 여럿있지만, 좋은 물을 가진 섬은 제주가 거의 유일하다고 경탄했다”며 “한라산에 내린 비나 눈이 녹아서 지하수가 될 때까지는 18년이 걸린다는 조사가 있을만큼 값진 자원을 잘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제주도의 미래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의 자산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해양을 비롯해 제주의 생태계를 지키도록 훨씬 크게 상상하고 건강, 관광, 치유, 상상력을 배우기 위해 제주를 찾아오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제주 방문객 수를 제한하거나 한라산 입산 통제 같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메타버스와 원격진료 등의 기술을 접목해 제주에서 치유하며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의 장기적인 비전 제시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저장·가공·분석하는 민관 협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윤 전 장관의 강연을 경청한 오영훈 지사는 “치유와 관련한 방향에 대해 동의하고 가치와 철학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상상을 키우는 섬,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을 어떻게 보존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줄 것인지 항상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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