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회식에 직원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대리운전을 불렀으나 '피크타임' 이라 기사가 부족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전화 안내원의 말을 듣고 1시간 이상을 기다렸는데 배차가 되지 않아 금액을 올려준다 했더니 1만 2000 원 하는 요금을 2만 5천원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응했는데도 배차가 되지 않아 3만 원 준다하니 10분도 지나지 않아 오더군요"
14일 전남 여수 국가 산단에 근무하는 A씨는 "이처럼 고객들의 애타는 마음을 교묘히 악용해 대리운전 요금을 터무니없이 올려 받고 있음에도 관계당국의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 하소연 했다.
이와 같이 최근 대리운전 업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은 B씨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B 씨는 "지근거리임에도 3만원에 대리운전을 이용했다가 잠깐 몇 십초 정지해 일행을 내리고 출발했다는 이유로 5000 원에서 1만 원을 추가로 요구해 대리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추가요금을 지불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 씨의 경우는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오후 10시경 대리기사를 호출하고 자신의 차량에서 기사를 기다리다 결국 잠이 들어 깨어보니 새벽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술에 취한 채 자신이 운전하여 귀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C 씨에 따르면 특히 주말인 금·토요일의 경우는 대리운전 잡기가 전쟁이다. 여수지역에서 평소 1만2000 원의 요금을 오후 9시만 지나면 계획적으로 기사들이 콜 전화를 찍지 않다가 손님들이 답답해 2만5000 원~3만 원을 부르면 그때에 전화를 연결해 손님을 찾아 간다는 것이다.
C 씨는 이와 관련해 "시민의 불편 및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을 해야 할 행정은 뒷짐만 지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신속한 단속을 촉구 했다.
한편 대리기사 D 씨는 “대리운전 업체들이 전에는 픽업차량을 운행해 변두리 지역에 배차를 받아도 기사들이 수월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아예 픽업차량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해 어쩔 수 없다”고 털어 놓았다.
결국 대리운전 업체가 기사들의 후생문제를 놓고 점점 악조건으로 몰아가고 있어 대리기사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올려준다'는 콜을 잡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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