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직접 진화했다"며 "그 반만이라도 우리가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청 의혹에 대해 단 한번도 항의하지 않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
윤 의원은 윤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악의적으로 한 정황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윤석열 정부의 이번 사안의 대처 방식 태도는 빵점"이라며 "도감청에 악의가 없다, 이 판단을 왜 우리가 하느냐. 말이 안된다. 대한민국 입장의 국익을 고려해야 되는 게 아닌가. 국민의 자존심을 팔아먹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백악관도 기밀누설은 사실상 인정하고 있고, CNN이나 외신들도 1면 톱으로 다루면서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미국은 훔친 것이 맞다고 사실상 인정하는데 우리가 나서서 도둑맞은 게 없다고 지금 강변하는 희한한 상황"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윤 의원은 "김태효 1차장의 말대로 상당수가 위조됐다면 상당수는 진실이라는 것 아닌가. 핵심은 대통령실이 무방비로 뚫렸고 대한민국의 1급 정보들이 도둑맞았다는 사실"이라며 "대통령실 보안이 뚫렸다고 하면 많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기 때문에 차분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된다. 전혀 그러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대한 도감청을 선의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라는 논리가 어디서 나오는가"라며 "만약 이번에는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의 대화의 내용이 누설된 것이었지만 대통령이 국가 중요 전략 과제에 대해서 지시하는 내용이 도감청되었다라고 하면 끔찍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미국에 자료제출 요구를 즉각 해야 한다. 동맹관계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협의가 아닌 자료 공유하라고 따져야 한다"며 "그다음 도감청 의심 사안이 나타나면 강력하게 유감표시를 해야 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다음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실제 독일의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전화도 하고 했지 않나. 그 반만이라도 우리 제대로 하면 안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이) 다음 날(11일) 보고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다음날이 돼서 또 취소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고 감추려고 하는 뭔가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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