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대학교 가로수가 이유도 없이 죽어가자 관리 기관이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남구 대학로 가로수 중 느티나무 1그루가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의심됨에 따라 행위자를 색출해 대응하고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남구 대학로에는 수령 30년 이상 되는 느티나무가 신복로터리에서 울산대학교 정문 앞까지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구역 내 특정 가로수 1그루가 별다른 이유 없이 죽어가고 있어 울산시와 시설공단이 합동 조사한 결과 제초제에 의한 피해로 판단하고,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수목 치료를 하고 있다.
가로수는 대표적인 도심지 내 녹지로 도시생태축 연결, 도시열섬완화, 탄소흡수, 미세먼지 흡착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로수의 낙엽, 상가 간판·햇빛 가림 등을 이유로 과도한 가지치기나 제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는 위 가로수 피해 역시 이러한 이유로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엄연한 불법행위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에 벌금에 처해질 수 있음을 알리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수사 의뢰를 하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 그루의 나무는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며 성인 7명에게 필요한 산소 1.8t을 생산하고 35.7g(에스프레소 1잔)의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며 “가로수 1그루도 소중히 여기며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도시 울산 조성을 위하여 시민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며 가로수 훼손 현장을 목격하면 즉시 시·구·군 녹지부서에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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