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만에 열리는 총선은 윤 정부의 중간평가이자 2027년 대선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레시안>은 경기도 정치1번지이자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원시의 분위기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120만 인구의 수원시는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가 있다.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과거 수원은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으로 바뀌었다. 이렇다보니 국민의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당선을 좌우하는 분위기가 형성, 민주당 후보들의 각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이 또 다시 5개 지역구를 석권하며 '텃밭'을 지켜낼 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탈환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매주 지역구 1곳씩을 소개하며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는 '수원무' 지역구다.
◇민주, 3선 수원시장 염태영 vs 김진표 국회의장 조력자 이병진 보좌관
수원무 선거구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7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한 곳이다. 김 의장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지만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언하며 수원무 선거구는 무주공산이 됐다.
지역정가에서는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전 수원시장)와 이병진 보좌관(수원무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수원 토박이다. 염 부지사는 아직까지 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보좌관은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 부지사는 수원시장 12년(3선)과 현 경기도경제부지사로 탄탄한 정치스펙을 갖췄다. 행궁동생태교통,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수원역환승센터 완공, 메르스 대응 등 염 부지사는 수원시장 시절 수원시를 자치와 분권의 도시로 성장시켰다.
다만 내년 총선 출마가 자칫 '권력욕'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경기도지사로 가기 위한 '정검다리'로 국회의원직에 도전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 보좌관은 정치신인으로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최대 약점이지만 김진표 의원의 보좌관 역할을 12년간 수행하면서 '현실정치'를 배운 것이 최대 강점이다.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는데다 주민들과의 소통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 보좌관은 2018년부터 새해 첫날이면 가족과 함께 화성 화옹지구를 찾는다. 김 의장이 필생의 과업으로 추진해온 수원 군공항 이전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선거지형을 살펴보면 정치적 무게감이 골리앗과 다윗을 연상케 하는 대결 구도다. 일각에서는 군공항 이전 등 김진표 의장이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할 수 있는 인물에게 지역구 대물림을 고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김희겸 전 경기도부지사,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의장, 김상회 전 경기도의원 등이 수원무 지역의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측에서는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은 모양새다. 지역정가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유일하다.
전 경기도의원인 박 위원장은 전라남북도 남원 출신으로 3년 가까이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최근 지역구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수원무에 출마했으나 김진표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당시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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