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가 지난 9일 추자도와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잇달아 이송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제주119소방상황실을 통해 추자보건지소에 내소한 관광객 A씨(66세·충청남도)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닥터헬기는 제주한라병원에서 의사와 응급 구조사를 태워 오전 7시 40분경 하추자도에 도착했다.
A씨는 오전 7시 59분경 한라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후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게 신속한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고, 현재 의식을 회복 중이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한라산에서도 출동 요청이 접수되며 이송도 이뤄졌다. 단체여행으로 한라산에 오른 B씨(63세·외국인)이며, 심정지로 제주119소방상황실에 신고가 이뤄졌다.
오전 11시 7분경 제주한라병원 옥상 헬기장을 출발한 닥터헬기는 5분 후인 오전 11시 12분경 한라산 진달래밭대피소에 착륙했다.
의료진과 응급구조사, 부기장 등은 도보로 이동해 오전 11시 42분경 환자가 있는 현장에 도착했지만, 심폐소생술 실시에도 이미 심정지 상태로 확인돼 낮 12시 1분경 최종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이후 닥터헬기는 B씨와 보호자를 태워 의료진에게 인계했으며, 현재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1일부터 운영된 닥터헬기는 앞으로도 일출 시부터 일몰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골든타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현장에서부터 전문 응급처치를 하면서 이송할 수 있도록 초음파, 인공호흡기, 산소공급 장치, 제세동기 등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력이 함께 탑승·출동해 이송을 돕고 있다.
기상이 좋을 때를 비롯해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는 제주한라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출동 대기하며, 야간 계류는 수망리 헬기장을 이용하고 있다.
119 상황실 등으로부터 출동 요청이 접수되면 조종사, 운항관리사, 의사가 협의해 출동을 결정하고 현장에서 응급의료 처치 후 배치병원인 제주한라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치료하게 된다.
시간이 곧 생명인 중증외상의 골든타임은 1시간 이내, 심장질환은 2시간 이내, 뇌혈관질환은 3시간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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