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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휘관'부터 날려? '망언 지도부'는 두고, 정운천 책임론은 '전광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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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현장 지휘관'부터 날려? '망언 지도부'는 두고, 정운천 책임론은 '전광석화'

'천하용인' 이기인 "애먼 당협위원장 인사조치? 다른 데서 패인 찾으면 총선 위험"

국민의힘이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전주을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을 상대로 인사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선거 패배 후 '현장 지휘관'을 가장 먼저 문책하는 조치에 돌입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당협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이 출마 포기를 하면서 김경민 후보를 단수공천한 바 있다. 그러나 김경민 후보는 5일 치러진 선거에서 8%의 낮은 득표율로 패배했다. 관련해 책임론이 당협위원장인 정 의원으로 튄 것이다. 국민의힘 강민국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전주을 선거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을 발견했고 여기에 대해 전북도당에 대한 실태조사가 있었다"며 "그동안 전북도당 현황을 보고했고 앞으로 더 자세히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 당협위원장이자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이 선거 운동에 차질을 빚게한 해당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 의원이 당협위원장과 전북도당위원장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선거 패배 다음날 곧바로 패배 책임을 '현장 지휘관'에게 묻는 게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5.18 헌법수록 반대' 발언처럼 선거를 앞둔 당지도부의 각종 설화 등 재보선 패배 원인은 다양한데, 당 지도부가 정운천 의원 책임론을 먼저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전북 전주시 서부시장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김경민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정운천 의원, 오른쪽은 이용호 의원. ⓒ연합뉴스

김기현 대표가 "청주에서는 이겼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청주시의원 나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과거 민주당 소속이었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야당 표가 갈라졌기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는 48.38%(5851표)로 당선됐지만, 민주당 박한상 후보가 4913표,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정우철 후보가 1136표로, 두 후보의 표를 합하면 이 후보의 득표를 웃돈다. 국민의힘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주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우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우철 더불어민주당 전 시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결코 자랑할 거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경기도의원은 "가장 충격적인 건 우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울산 남구다. 작년 지방선거에선 남구 나 2인 선거구 두 석 모두 가져왔지만 이번 보궐에선 민주당과 1:1 구도에도 패배했다. 게다가 구미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35% 득표율로 근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전북 군산시의원 선거에서도 우리당이 10% 득표율을 못받았다. 근래 가장 안좋은 성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기도의원은 "이것들이 주는 신호가 뭔지도 모르고 원래 어려운 지역구라는 등, 애먼 당협위원장 인사조치를 한다는 등 다른 데서 패인을 찾으면 내년 총선이 위험해질 공산만 키우는 꼴"이라며 "지금 문제는 문제를 모르는 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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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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