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오는 4월 18일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음 소희> 상영회를 개최합니다.
<다음 소희>는 2017년 대기업 협력회사 콜센터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며 실적 압박 등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등학생 홍수연 양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현장 실습생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콜센터 노동자의 부당한 처우 등 인권 침해 실태를 생생히 담아냈는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해 열린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영화는 분노만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직업교육훈련촉진법'(직촉법) 일부 개정안, 이른바 '<다음 소희> 방지법’이 의결됐습니다. <다음 소희>가 개봉한 뒤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있던 이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은 것입니다. 직촉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장실습생이 권익 침해를 당하지 않게 예방하도록 산업체의 책무를 강화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 산업체 대표 뿐만 아니라 학교장에게도 신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하고 꾸준히 후속 취재를 이어갔던 허환주 프레시안 기자의 책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를 보고 이 사건의 전체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장 실습생으로 일하다가 변을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러 친구의 이야기를 취재한 책이죠. 이 책이 전체 일에 대한 전말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되었어요." <씨네플레이> 정주리 감독 인터뷰 중
<다음 소희>의 경찰 오유진(배두나 역)을 보면 자연스럽게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허환주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의 허환주 기자가 떠오릅니다. 소희의 사망 사건을 파헤쳐 가는 경찰 유진은 책 속 은주의 죽음의 실마리를 찾던 허환주 기자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허환주 기자는 홍수연 양의 죽음을 다룬 프레시안 기획 연재 '어느 여고생의 자살'(☞ 바로 가기)을 통해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3월, 나는 은주가 가라앉은 아중 저수지를 찾았다. 그곳에서 나는 은주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다는 카페에 가보았다. 저수지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에서 은주는 20분 정도 앉아 있다 오후 5시 40분쯤 저수지로 향했다. 은주가 앉은 자리는 밖이 잘 보이는 창 쪽이었다. 하지만 창문 밖으로는 가파르게 솟은 둑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어 저수지 수면이 보이지 않았다. 그 벽을 바라보며 은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날을 시작으로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끝은 대개 한숨이었다. 한숨이 반복되면서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 한숨에서 시작됐다. 또 다른 은주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기록해 갈 수 있었던 건, 기자로서의 어떤 확신보다는 부모로서의 기원에 가까웠다. 열여덟, 일터로 향하는 아이들의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허환주 에필로그 중
허환주 기자와 정주리 감독이 이 이야기를 다루며, 책과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다른 '다음 소희'가 생기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과 변화는 무엇일까요?
이번 상영회에서는 권해효 배우의 진행으로 정주리 감독, 프레시안 허환주 편집국장을 모시고 관객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소희> 상영회
일시 : 2023년 4월 18일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 인디스페이스 (서울 마포구 양화로 176 8층)
모더레이터 : 권해효 배우
패널 : 허환주 기자 (프레시안 편집국장),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 연출)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1) 영화 관람 - 무료
2) 영화 관람 + 책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증정 - 참가비 (10,000원)
* 책은 현장에서 영화 티켓과 함께 드립니다.
문의 : pcoop@pressian.com
주최 : 프레시안 협동조합
주관 : 미디액트
후원 :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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