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지역의 대표 봄꽃 축제인 ‘제31회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흥국사 산림공원 및 영취산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인 영취산의 매력을 축제를 통해 널리 홍보하고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지역 향토축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올해 축제는 볼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참여형 축제로 꾸며졌다. 주최 측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를 컨셉으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으며 진달래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다양한 콘텐츠에 접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수지역의 최고 봄꽃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축제 총괄을 맡아 행사를 준비했다는 (사)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보존회 오재환 이사장을 축제현장에서 만나 의미와 소감 등을 들어봤다.
프레시안: 코로나19로 이웃 간 단절됐던 지난 3년간의 시간을 뒤로 하고 4년 만에 축제가 열리게 됐는데 이에 대한 소감과 이번 축제를 소개한다면?
오재환 이사장: 코로나19로 중단 됐던 영취산진달래축제가 4년 만에 열리게 돼 돼 감회가 새롭다. 올해로 31회째를 맞고 있는 영취산진달래축제는 명실공히 지역축제로 자리메김을 했다고 자부한다.
지역 축제는 시민들의 화합과 소통, 이웃 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주민 삶의 질과도 밀접히 연결돼 있으며 지역홍보와 소득증대, 지역 간 교류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번 축제는 흥국사 산림공원에서 시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함께 각종 다양한 공연들을 시작으로 정동원, 현진우 등 유명 가수의 특별공연도 준비했다.
또한 진달래를 주제로 한 화전 부치기, 꽃길시화전, 캘리그라피 등과 축제주제에 걸맞은 진달래 플로깅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행사들로 마련했다.
시민들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기와 노래자랑을 진행하는 ‘진달래 꽃맵시 선발대회’는 행사장의 흥을 한껏 돋을 것이다.
이번 축제에도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왔는데 여수와 진달래 군락지인 영취산의 매력을 만끽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에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프레시안: 이번 축제의 특징은 무엇인가?
오재환 이사장: 이번 축제는 보물 제369호로 지정된 흥국사 대웅전에 빗살문을 달아 전부 개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흥국사의 대웅전 후불 탱화는 보물 제 578호로 지정되어 있고, 흥국사의 입구에 있는 붉은 흙을 깐 홍교의 수려한 모습은 보물의 가치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수군 승병이 있었던 곳이다. 이때 흥국사 안에서 승병 수군 300여 명이 훈련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이번축제에서는 임진왜란 때 승병 수군 300여 명이 훈련을 했던 흥국사에서 출병하는 모습과 왜군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연출함으로써 많은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취산의 깊은 숲속에 보조 국사가 1195년(고려 명종25년)에 창건한 흥국사 안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전, 팔상전 등 문화재가 많이 있다. 축대의 여기저기에 거북과 용, 그리고 꽃게 모양을 곁들인 대웅전은 흔히 ‘반야수용선’이라 풀이한다.
고통의 연속인 중생을 고통이 없는 세계로 건너게 해주는 도구가 배이며, 이 배는 용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바로 용선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웅전 앞뜰에 있는 석등도 거북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흥국사 대웅전 뒤의 진례봉과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진달래가 연분홍으로 물들일 때면, 이 고장의 봄의 정취는 무르익어, 흐드러지는 진달래꽃밭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영취산은 축구장 140개의 넓이를 자랑하는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봄마다 상춘객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프레시안: 이번축제의 관전 포인트는?
오재환 이사장: 이번 축제의 포인트는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로 영취산의 산신제는 그 유래가 깊다
‘신동국여지승람’과 ‘호남여수읍지’를 보면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이 있다고 하였으며 당시 지방 수령인 순천부사는 국가의 변란이 있을 때 이곳에 올라 산신제를 모셨다.
1700년대 말까지 순천부의 성황사가 진례산에 있었기 때문에 순천부사의 제례의식이 여기에서 행해졌다. 복군된 후에도 군수, 면장들이 기우제를 모시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조선시대를 거쳐 최근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산제는 기원하는 대상에 따라서 제단의 위치가 달라지는데, 천제일 경우 산의 정상에서 봉행하고 산신제는 산의 8부 지점에서 제향한다.
영취산의 넓은 산자락의 품 안에는 흥국사가 자리 잡고 있다. 흥국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절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흥국사내 저수지에서 수압으로 20미터까지 치솟아오를 수 있는 플라이보드 쇼로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관람객들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레시안: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오재환 이사장: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부족해 행사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총 예산이 1억 7000만 원인데 자치단체의 지원이 8000만 원 인데 비해 자부담이 9000만 원 이었다.
특정 축제에 대한 과도한 예산 지원 등이 지역축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축제를 실시하는데 필요한 공적 부문의 지원을 위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각의 지역축제가 갖는 고유한 특성과 축제 본연의 목적이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역축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프레시안: 여수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재환 이사장: 제31회 맞이한 이번 영취산진달래축제의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 축제’라는 주제에 맞게 정말로 많은 분들이 축제현장을 방문해 주셨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 준비했지만 축제의 성공은 여수시민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번 축제현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오고 싶은 여수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 영취산진달래축제를 찾아주신 여수시민과 모든 관광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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