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제주 제2공항 1차 도민경청회가 도민 50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8년 만에 찬성과 반대 양측이 함께 모여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됐다.
29일 오후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첫 도민경청회에는 국토교통부 하동수 항공정책실장 등과 용역진 제주도 관계자 그리고 많은 제주도민들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제주 제2공항 찬성측 대표자로 오병관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반대측 대표자에는 박찬식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 강원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이 나섰다.
도민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용역에 참여한 정기면 포스코이엔씨 이사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발표로 시작됐다. 정 이사는 ▷제2공항 건설 추진 배경과 경과 ▷항공수요 예측에 따른 제2공항 운영방안 ▷시설규모와 배치계획 ▷환경관리계획 ▷지역 상생방안 ▷건설·운영과 재원조달계획 등 제2공항 건설 추진계획과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찬·반측 대표자의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 발표에 이어 참석한 도민들이 찬반 의견을 제시하고 경청하며 큰 충돌없이 2시간가량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반대 측 대표자인 박찬식 공동대표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내 조류충돌 관련 위험성 축소, 항공수요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관광객 감소, 제2공항 군사기지 건설 등을 이유로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박 공동대표는 “제2공항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므로 환경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명확하게 검증하고, 제주도민들이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도록 국토부에 요구하라”고 역설했다.
찬성 측 대표자로 참석한 오병관 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이 성산읍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가고, 피해주민들에 대해 국토부가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강구하고, 제주도가 공항 운영에 참여해 수익의 일부를 성산지역에 환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만 제주도민의 공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의견수렴 이외에도 도민경청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제출받은 서면 의견을 공식 의견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국토부와 협의해 4월 중 두 차례 더 도민경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좌정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제2공항 찬반 양측이 한자리에 모이는 도민경청회가 8년 만에 열려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도민 의견을 충실하게 수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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