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제주관광공사, 도보 마을여행 콘텐츠⓶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 테마 도보여행인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중문동 4․3 길을 걷다’를 소개했다.

중문동 평화로드는 4.3기념 성당으로 지정된 중문성당부터 제주국제평화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4.2㎞ 구간의 도보 코스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명한 관광지가 모여있는 중문관광단지의 화려한 이면에 남아있는 4.3의 상흔의 흔적을 따라 아직 치유되지 못한 제주의 역사를 마주하며 평화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중문동 4․3 길을 걷다’ 일러스트 지도.ⓒ제주관광공사

중문동 평화로드 코스는 중문성당➝천제연폭포➝베릿네오름➝별내린전망대➝제주국제평화센터로 이어지는 약 4.2km 구간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중문성당는 4․3 학살터에 세워진 4․3 기념성당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중문신사터’였던 곳으로 4․3 당시 마을에서 거리가 있던 ‘중문신사터’는 학살 장소로 사용됐다. 이곳에서 중문리 학살터 중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다.

중문리와 인근 마을의 주민을 포함해 3살 난 어린아이부터 60대 노인을 가지리 않고 참혹하게 총살당했다. 총 71명이 희생된 이곳의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중문성당은 비극적인 학살의 현장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이 평화로운 모습이다. 중문성당은 4․3사건 70주년을 맞이한 해에 4․3 기념성당으로 지정되며 4․3의 아픈 역사를 딛고 억울하게 희생된 넋을 위로하고 있다.

▲중문성당.ⓒ제주관광공사
▲4․3 희생자 위령비.ⓒ제주관광공사

천제연폭포와 선임교 사이에 자리한 ‘4․3 희생자 위령비’는 참혹했던 비극의 현장이다. 1948년 11월 5일, 무장대가 중문지서를 피습하면서 마을 민가 40여 채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대를 쫓지 못한 토벌대는 주민들을 사상 불순 및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학살했다.

천제연폭포와 자운당골·버리왓·대습이우영·신사터 주변이 그 현장이다. 1949년 1월 4일 이곳에서 중문면 관내 주민 36명이 집단 학살되는 등 수차례에 걸쳐 786명이 희생됐다고 기록돼 있다. 2008년 3월 26일 봄, 4․3 희생자 중문유족회가 위령비를 세웠다.

천제연폭포는 아름다운 풍광과 슬픈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이 가득한 천제연폭포는 난대림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 378호로 지정됐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경관이 아름다운 폭포로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천제연폭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3개의 폭포로 이어져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곳 천제연폭포 주차장은 일제 강점기 소와 돼지의 도살장으로 사용됐으며, 4․3 당시 수차례 학살이 자행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 속 가려진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천제연폭포.ⓒ제주관광공사
▲ ‘베릿내오름’에서 바라보는 중문앞바다 풍경.ⓒ제주관광공사

웅장한 천제연폭포와는 또 다른 풍광을 지닌 곳은 천제연 계곡 동쪽에 언덕이 솟아있는데 바로 숨겨진 절경을 품은 ‘베릿내오름’이다. 천제연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물이 흐른다고 하여 ‘성천봉(星川峰)’, 별이 내린 내로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올레 8코스에 속해 있으며 오르기 쉬운 나무데크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베릿내오름 정상에서는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중문관광단지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외에도 범섬, 박수기정, 산방산 등을 찾아보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기 좋은 계절 베릿내 오름에서 산책로를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행복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베릿내오름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별내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중문동 끝자락과 맞닿은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난대림이 우거진 ‘중문천’과 ‘선임교’ 너머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사하는 한라산의 모습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잠시 쉬어가자.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 스폿으로 꼽힌다고 하니 화창한 날 밤 저녁 산책코스로도 좋겠다.

평화로드의 마지막 종착지는 제주국제평화센터이다.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국제평화센터’를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체험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과 제주도가 그간 이룬 성과와 노력에 대해 알 수 있다.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는 제주평화 정신의 배경과 문화적, 지리적 배경을 알리고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는 4․3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제3전시실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과 제주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의 담은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기획전시실에선 연중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제주국제평화센터.ⓒ제주관광공사

제주 4․3사건 및 다크투어리즘과 관련한 더 많은 이야기는 ‘비짓제주’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서 제작한 ‘4․3 길을 걷다’ 최신판 PDF 지도도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현재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도 비짓제주를 통해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따뜻한 봄이 찾아 왔지만, 제주의 4월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제주 4·3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통해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