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중국 룽청시가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적 교류를 확대한다.
제주도 천년 고찰인 법화사(法華寺)와 중국 룽청시 법화원(法華院)은 27일 불교 전통문화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가치 확산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던 지난해 7월 22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왕루신(王鲁新) 주제주중국총영사를 만나 한·중 관계 진전과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문화적 역사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08년 제주 법화사에 장보고 동상과 기념비를 조성했으나 도 문화위원회의 심의 결과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결돼 철거됐다. 제주 법화사는 이후 산둥성 법화원과 고증 작업을 함께하기 위한 역사문화 교류를 논의해왔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와 중국 룽청시 법화원은 후기 신라시대, 중국과 일본을 무대로 활동했던 '장보고'가 건립한 사찰로 전해진다. 창건 연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당시 해상왕 '장보고'는 중국에 법화사를 세운 뒤 제주에도 사찰(법화사)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룽청시 법화원은 최초의 승려가 천태종파로 법화경을 읽을 곳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예로부터 ‘적산 법화원’이라 불린다. 신라와 교역이 활발했던 당에는 신라인들을 위한 집단 거주지인 신라방과 신라인을 위한 사찰 신라원이 있었는데, 법화원은 신라방에 세운 사찰이다. 당나라에 거주하는 신라인의 신앙거점인 동시에 신라와의 연락기관 역할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1990년 장보고의 업적을 기려 장보고 기념비와 동상이 세워져 장보고 유적지로 유명하다.
장보고는 완도 청해진의 법화사와 더불어 산둥반도에는 법화원, 제주에 법화사를 창건한 뒤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세계로 향하는 해상무역의 근거지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산둥성이 법화사를 매개로 교류협력을 확대 강화하는 것은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서로 이해하고 공통점을 찾아 나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선조들의 뜻을 계승하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향서 체결을 시작으로 양 사찰 간 법화사상과 관음사상에 기초해 불교문화, 전통, 역사적 고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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