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로 출범한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해 "앞으로 그 취약한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23일자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을 언급하며 이같이 전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선됐을 때 77% 득표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80% 넘게 득표했다. 반면 이번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았음에도 김기현 대표가 52% 득표에 그쳤다는 건 사실 굉장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일 것"이라며 "전당대회 끝나고 나서 김 대표가 통합 행보에 나선 것도, 모든 조직을 다 동원했음에도 과반 득표에 그쳤다는 자신의 한계성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대해 "처음에 뛸 거라 생각한 선수들이 다 제거된, 특이한 전당대회였다. 가장 먼저가 저였다. 징계 6개월 때린다고 결정했다가 6개월 뒤면 1월 7일 징계가 끝나니까 출마를 막기 위해 연거푸 징계를 두 번 때렸다. 이제 유승민이 출마할 것 같으니까 당원 100% 투표로 룰을 바꿔서 못 나오게 했다. 나경원 때리고 그 다음에 안철수도 직접 때리고. 처음 시작할 때는 100m 경주인 줄 알았는데, 일부 레인에는 허들이 깔려 있고 진흙탕이 있고 신발에 압정도 박아놓고 별별 해프닝이 다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3역 중 하나이면서 총선 과정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사무총장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내정된 것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용산(대통령실)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하는데, 기대도 안 하고 불가능하다. 전당대회 기간에 '김장연대'라며 나설 때 이미 정해진 수순 아니었나"라며 "요즘 장제원 의원이 '나대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리고 경계령을 내린다는데, 직위도 없다는 사람이 무슨 권한으로 그런 명령을 내리나? 전쟁을 해도 동원령, 경계령은 최고사령관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당 내 '군기 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에 대해서도 "사실 친이계(MB) 중에서도 친이가 득세하던 시절에는 그렇게까지 에이스는 아니었던 사람들"이라며 "저들은 내부 권력 다툼에서나 머리 쓰는 거지 힘을 가졌을 때 누군가를 말살하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건 전략도 아니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총선에서 이기겠다? 역사 속에서 봤던 불행이 재현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쓴소리'를 계속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당내 대다수의 초선 의원이나 다른 이들은 공천권으로 협박해 굴복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 이준석은 다르다. 제가 정치 시작하면서 노원병으로 간 이유가 뭐겠나? 공천을 받아도, 공천 받지 않아도 그곳은 험지고 전 그걸 돌파하겠다는 거다. 공천 여부는 내 상황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 공천권으로 생색내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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