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이 지역 내 주요 문화재 주변에 대한 환경정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임실군은 성미산성과 월파정 등 관내 문화재 주변 환경정비를 통해 문화재 환경지기 활동에 앞장선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대상 문화재는 관촌면에 위치한 성미산성(城嵋山城)이다.
성미산성은 1999년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관촌면 사선대로부터 운서정을 거쳐 천연기념물 가침박달나무군락과 산개나리군락를 거쳐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다.
성미산(해발 405m)의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으로, 둘레는 약522m로 605년에 축성된 백제산성, 각산성(角山城)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에는 661년에“태종무열왕은 각산에서 적을 만나 이를 쳤다”며“백제 진지에 들어가 2,000여 급을 베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6~7세기 백제와 신라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소백산맥을 국경으로 하는 주 저항선과 진안, 임실, 남원을 잇는 제2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04년에 성곽이 정비되고, 2007년에 산성의 남쪽을 일부 발굴하여 원형의 집수정, 구들시설, 백제 오부명 인장와가 출토되기도 했다.
그 이후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성의 남쪽은 칡넝쿨이 엉키고 잡목들이 우거져 산성의 윤곽조차 희미해질 정도였다.
이에 군은 해빙기 안전 점검을 통해서 환경정비의 필요성을 직시하고, ‘문화재환경지기’를 꾸려 조직적으로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국가지정문화재 9건과 도지정문화재 37건, 향토문화유산 13건으로 모두 59건의 문화재가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 자체의 보수 정비 사업이나 문화재청 문화재 돌봄사업 외에도 문화재환경지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화재 주변에 대한 환경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 민 군수는“성미산성, 월파정 주변뿐만 아니라 월평리산성, 그리고 여름철 잡풀이 성행하는 진구사지 일원, 학정리 석불 등지 잡초 제거 등 문화재 환경정비를 통해 힐링의 명소, 다시 찾고 싶은 깨끗한 임실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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