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8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16일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우리 군은 오늘 07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날인 12일 잠수함인 '8.24영웅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4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이어 이날 미사일까지 이틀에 한 번 꼴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고강도의 군사 행동으로 볼 수 있는 ICBM을 발사했다면, 이는 훈련뿐만 아니라 정상회담 등 한반도 안팎의 정세를 고려한 군사행동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14일 북한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당시 북한은 이 발사에 대해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혀 해당 미사일이 전력화 단계임을 암시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한미 훈련과 무관하게 자기들이 동계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한미 훈련 기간 중에 자신들도 군사 훈련에 임한다는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이를 통해 인민의 안보적 우려 해소와 결집, 군 내부의 심리적 이탈 등을 차단하는 등 대내적 의도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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