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유사한 점이 많은 서유럽의 섬 국가 아이랜드는 특히 제주도의 밭담과 아일랜드의 돌담이 상당히 유사해 돌 문화도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제주도와 아일랜드간의 교류가 추진되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14일 집무실에서 마틴 헤이던(Martin Heydon) 아일랜드 농림식품수산부 차관과 미셀 윈스롭(Michelle Winthrop) 주한 아일랜드 대사와 양 지역 간 농업문화 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대서양 북동부에 위치한 아일랜드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정보통신(IT) 서비스, 연구개발(R&D)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면서 서비스업 활성화, 생명과학, 금융, 농업 식품산업 현대화를 이뤄냈으며 2022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전 세계 2위(10만 1,509달러)인 경제선진국으로 자리 잡았다.
예전 6·25전쟁으로 삶의 기반이 파괴된 제주도민을 위해 1954년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해 제주농업 발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패트릭 J.맥그린치 신부가 아일랜드 출신이다.
이날 제주를 찾은 헤이던 차관은 “오늘 성이시돌목장을 방문해 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신부들이 제주농업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제주도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맥그린치 신부께서 선진 축산기술과 영농기술을 도민들에게 전수했다”면서 “맥그린치 신부의 가르침은 제주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했고 현재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헤이던 차관은 또 “올해 한국과 아일랜드의 수교 40주년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제주 방문이 제주와 아일랜드 간 문화를 공유하고, 서로의 이해를 증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 지사와 헤이던 차관은 제주도와 아일랜드의 독특한 농업문화인 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의 밭담은 길이가 1만 리인 검은 용이 헤엄치는 것 같다고 해 ‘흑룡만리’라고 불린다”면서 “제주도의 흑룡만리와 아일랜드의 돌담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교류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이던 차관은 “아일랜드의 돌담과 제주도의 밭담이 상당히 유사해 돌 문화의 전통을 공유하는 것도 뜻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면담은 아일랜드 최대 국경일인 3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아일랜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한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축제로 다양한 국가에서 세계인의 축제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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