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오전 광명시의회 앞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구본신 부의장을 비롯해 이재한 대표의원, 김종오 의원, 설진서 의원, 정지혜 의원이 참석했다.
발표에 나선 이재한 의원은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으로 이전하는 것은 우리 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광명시가 요구했던 지하화 물거품, 정식 지하철역이 아닌 셔틀 운행을 한다는 정부의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만 성명을 발표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기자회견에 시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르고 있었고, 안성환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만 참석하게 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은 공유가 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에겐 참석에 대한 어떠한 말도 없었다"며 "광명시의 큰 현안이니 만큼 의회 차원에서 모두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앞 시위는 예·결산 회기라 참석하지 못했고, 7일 국회 기자회견은 참석 자체를 몰랐던 것"이라며 "지역의 일부 맘카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찬성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한지 한 달 뒤 구로구 구로동 일대에 조성된 전동차 수리·점검소다. 이 일대는 도심화로 인해 소음·진동과 도시 단절 등에 따른 구로구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민원으로 촉발된 차량기지 이전 논의는 2005년 6월 국무회의 안건에 상정되면서 가시화됐지만, 서울 외곽인 구로구 항동과 부천 및 광명 등이 이전 후보지로 검토되자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에 막혀 표류했다.
이에 국토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등의 조건을 내세워 광명 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보금자리지구는 LH 경영성 악화로 지정 4년 만에 해제됐고, 재원 조달 문제로 차량기지 지하화도 실현이 어렵게 됐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변경된 사업 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지난 17년간 사업 지연과 3차례에 걸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사업이 지지부진하는 동안 광명시는 인근 지자체 등과 갈등을 겪어 왔다.
이번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대한 재정사업분과회의는 지난달 23일 기재부 주관으로 열렸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께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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