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제주에서 “4·3사건은 명백히 북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의원이 이 같은 논란에도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사건이라 북에서 배웠다”라며 일언반구 사과나 반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9일 성명을 내고 태영호 최고의원을 맹비난했다. 정의당은 “4·3 망언으로 제주도민들에게 불명예를 안겨줬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지난 8일 여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며 “감히 질곡의 역사를 견뎌온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에 생채기를 낸 정치인이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대한민국 정부가 2003년 채택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북한, 남로당 중앙당 등 외부세력에 의해 제주4·3이 촉발됐다는 것은 근거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이처럼 정부가 정식으로 채택한 내용에 대해 자신이 북에서 그렇게 배웠다는 경험론적 근거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망언을 일삼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자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 할 태도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에서의 태 최고위원의 망언에 이어, 정부에서는 결국 낙마했다지만 ‘제주도민은 빨갱이’라며 동급생을 괴롭힌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가 드러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전 후보자 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집권여당과 집권세력들의 역사 인식에 대해 국민들과 제주도민들은 다시 한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또 “근거 없는 4·3 지령설 주장으로 제주도민에게 상처를 안긴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다시 한번 4·3 유가족 분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책임있게 사과하고 이후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국민의힘은 편가르기식 역사인식과 분열을 조장하는 작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당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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