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새만금에 있던 12개의 거대한 석조각상이 '만경강의 도시' 완주군으로 이전 설치돼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일 완주군에 따르면 김종원 작가가 40여 년 동안 작품세계를 담아낸 12점의 석조형 조각상을 기증, 삼례문화예술촌 일원에 지난달 말에 설치 완료한 이후 완주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완주군은 이날 오후 유희태 군수와 김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석조형 조각상 12점 기증식’을 갖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군수는 기부증서 교부를 통해 “40여 년의 삶과 작품세계를 농축한 조각상을 기증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관광객들에게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등 지역의 문화관광 발전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인생을 담은 해당 작품을 기증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며 “완주군의 대표 관광지인 삼례문화예술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고 공감을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이날 기증한 석조각상은 당초 새만금 신시도광장에 설치됐던 12개 작품들로, 완주군 기증 의사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이전 설치공사를 본격화해 삼례읍 후정리 일원에 들어섰다.
누구나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무제(無題)’,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뜻을 담은 반지(링) 모양의 원형 조각상인 ‘다원’, 양심에 따라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의 ‘마음의 무게’ 등 거대한 작품들은 예술촌 주차장을 감싸며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의미와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든다.
장수를 소망하는 ‘불로문’,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등용문’ 등의 작품은 예술촌의 입구에 자리 잡아 모든 관광객들의 장수와 성공을 기원한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긴 ‘기원’과 포토존을 위한 ‘희망의 날개’, 많은 사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한 ‘테이블’ 등의 작품에서도 관광객을 위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밖에 새를 상징하는 ‘솟대’ 석조각상은 새들이 오르고 내렸다는 완주 8경의 하나인 ‘비비정(飛飛亭)’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일각에서는 새만금 사업으로 만경강 끝자락이 된 군산 신시도에서 물길을 거슬러 만경강의 발원지를 품은 완주에 석조각상들이 터를 잡은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새만금의 ‘만’은 만경강을 의미하는 데, 석조각상들이 새만금에서 만경강의 발원지인 완주로 이전 설치돼 완주의 부흥과 새만금의 성공, 전북의 발전을 기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완주군은 석조각상 설치를 계기로 주변 조경을 잘 정리하고 포토존 조성, 스토리 홍보, 주차장 정비 등에 박차를 가하는 등 삼례문화예술촌의 관광 자원화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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