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권정비법’에 포함된 후백제역사문화권의 올바른 정비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접근과 함께 관련 지자체간 협력은 물론 ‘국립후백제역사문화연구센터’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과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3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른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후백제 역사문화권 정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1월17일에 공포‧시행된 ‘역사문화권정비법’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포함된 것을 기념하고,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문화재청이 시행할 제1차 역사문화권 정비기본계획과 향후 정비 방향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정환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날 ‘후백제 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역사문화권정비법에 포함된 만큼 입법 목적에 맞게 후백제역사문화권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내실 있는 정비계획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정환 실장은 “후백제는 다른 역사문화권과 달리 호감도와 인지도가 낮고 후백제만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유산이 적어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시간적 범위와 공간적 범위를 비롯해 후백제 문화유산이 정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획을 수립할 경우 관련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후백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관련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김승대 전북도청 학예연구관은 “전북에는 전국의 후백제 주요 문화유산 123개소 가운데 69%에 이르는 85개소가 위치해 있는 거점”이라며 “후백제의 왕도가 있던 전북에 ‘국립 후백제역사문화연구센터’를 건립해 후백제 역사 연구의 중심 거점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남 김해에서는 가야 역사문화연구센터를, 전남에서는 마한 역사문화연구센터, 제주 또한 탐라 역사문화연구센터 등을 조성하고 있어 후백제 역사문화센터 건립에 필요한 논리는 충분하다는 것이 김 학예연구관의 설명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성주‧안호영‧한병도‧김수흥‧신영대‧윤준병‧이원택 의원 등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주최하고 문화재청·전라북도·전주시가 후원했다.
김윤덕 의원은 인사말에서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의 미래 먹거리는 후백제 역사를 복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후백제 역사가 많은 국민에게 알려지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와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은 “후백제 유물・유적이 발굴되고 있으나 발굴 사업과 체계적인 정비가 미흡한 상황이어서 역사문화권을 제대로 정비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여당 간사로서 오늘 논의되는 내용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지난해 1월 김성주 의원이 발의해 같은 해 12월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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