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오는 13일부터 11일 간 연합 군사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해 훈련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북한 역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어 한반도 긴장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는 연합방위 태세 확립을 위해 3월 13일 월요일부터 23일 목요일까지 11일 간 FS(Freedom Shield), 자유의 방패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실장은 "연합 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 및 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하여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연습 기간에는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FE(Foal Eagle, 독수리 훈련)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해 실제 기동 훈련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는 FS 연습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을 워리어쉴드 FTX (Warrior Shield FTX), 전사의 방패 연합 야외기동훈련으로 명명하기로 하였으며,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기동 훈련에 미국의 어떤 전략자산이 참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테일러 실장은 "훈련 목표는 상호 운영성 강화 및 연합사, 유엔사, 주한미군사령부의 연합방어전술 절차 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한·미·일 3국 훈련이 이번 훈련 중에 실시될 계획인 지에 대해 이 실장은 "한·미·일은 앞으로 안보 협력을 진전시키고 강화하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역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미 양측이 대규모 훈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당분간 한반도 긴장 고조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이 훈련 기간 중에도 상응하는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이미 공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0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북한은 한미 훈련 기간 중에는 직접 대응을 피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18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고 이틀 뒤인 20일에는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이번에는 한미의 공동 움직임에 행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실제 기동 훈련이 실시될 경우 북한이 이전보다 더 강경한 대응을 보일 수 있어, 한미 훈련과 북한의 대응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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