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중국 관련 위원회를 열어 중국을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해 "이념적 편견과 제로섬 냉정 사고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하원의 중국 특별위원회는 중국과 중국-미국 관계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허위 정보를 인용하여 중국을 위협으로 모함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 공산당을 폄하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미 관계를 희생하여 정치적 점수를 얻으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2월 28일 미국 하원 중국특위는 첫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중간의 경쟁에 대해 "예의를 차리는 테니스 매치는 아니"라면서 "21세기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를 결정하는 실존적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중국공산당이 인권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전체주의 감시 사회가 도래하지 않도록 여야가 힘을 합쳐 "긴박감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중국의 위구르족 학살, 대만 등 이웃 국가에 대한 군사적 위협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다만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행위는 경계돼야 한다며 "중국인이나 아시아인에 대한 반감이나 편견을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 관련 동영상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오는 장면에 "불량배 같은 대량학살 조작"(thuggish genocidal organization)이라는 자막이 달리기도 했다. 중국의 위구르족 학살에 대한 비판이다.
이날 의원들은 중국의 미국 기술 탈취, 틱톡 등을 활용한 감시 위험, 중국의 군사력 증강, 중국을 통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유입 등에 대해 지적했다.
중국 위원회 설치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부분의 정치적 사안에 대해 대립하고 있는 의회에서 드물게 초당적 합의를 본 이슈였다. 표결 당시 365명의 의원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65명에 불과했다.
이날 특위가 열리는 도중 특위 취지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중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가 의회 경찰에 의해 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가기도 했다.
이날 중국특위 이외에도 하원 외교위원회, 금융위원회, 과학.우주.기술위원회 등에서도 중국 관련 이슈를 다뤄 작심하고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인상까지 풍겼다. 지난해 중간선거로 하원 다수당 지위가 공화당으로 넘어가면서 의회 차원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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