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규정한 위험수위인 6만2000호를 크게 넘어 7만5000호를 웃돌았다. 10년여 만에 최대치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3년 1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5359호였다.
이는 전월(6만8148호)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012년 11월(7만6319호) 이후 1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났다. 이미 지난해 12월 정부가 위험선으로 정한 6만2000호를 크게 웃돌아 7만 호에 육박한 데 이어 7만5000호도 넘어섰다.
다만 증가폭은 다소 감소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매월 1만 호씩 증가했으나 이번에는 7211호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 대부분이 비수도권에 몰렸다. 지역별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을 나눠 보면 수도권 1만2257호, 비수도권 6만3102호였다. 수도권의 증가율은 전월 대비 10.7%였고 비수도권은 10.6%였다.
주택 규모별로는 85제곱미터(㎡)를 초과하는 대형 주택은 8926호였고 85㎡ 이하 소형 주택이 6만6433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가세는 대형주택이 더 컸다. 기저 물량 자체가 작아 소폭 증가하더라도 증가율이 크게 잡혔다. 85㎡ 초과분은 전월(7092호) 대비 25.9% 증가했다. 85㎡ 이하는 전월(6만1056호) 대비 8.8%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7546호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8호(0.4%)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2만57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4만1709건) 대비 38.2% 급감한 수치다. 전월(2만8603건)에 비해서는 9.9% 감소했다. 여전히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1월 기준 지난 2020년(10만1000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 거래량은 1만2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5%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1만5462건으로 39.4% 급감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1만784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7.1% 감소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거래량은 7920건으로 반토막(54.1%)났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6332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61건으로 16.0% 증가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5.9% 급감한 2만1425호에 그쳤다. 수도권 5259호, 비수도권 1만6166호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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