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60km 떨어진 섬 야쿠시마(屋久島)는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태고의 숲이 살아있는, 환상적인 곳입니다. 그곳엔 수령 7,200년으로 전하는 ‘성스러운 노인’ 조몬스기(繩文杉. 삼나무)가 살고 있습니다(연대측정에 차이는 있음).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전부터 살아온 거대한 삼나무입니다. 조몬[繩文]은 새끼줄 문양의 토기가 나온 선사시대를 일컫는데 그만큼 오래 된 나무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수령 수천 년의 삼나무숲과 이끼숲을 배경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메이션영화 <원령공주>를 만들었던 배경지이지요.
’사람 2만, 원숭이 2만, 사슴 2만’ 해서 야쿠시마의 인구는 6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야쿠시마의 도처에서 원숭이와 사슴을 쉽게 볼 수 있고 원시 대자연이 살아 있습니다. 야쿠시마에서는 일주일에 8번, 한 달에 33번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강수량이 많다는 얘기인데, 그로 인해서 야쿠시마는 태고의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환상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야쿠시마는 열대와 온대가 교차하는 산악섬입니다. 해발 1,935m인 최고봉 미야노우라산을 비롯하여 1,800m 이상의 봉우리가 6개나 솟아있고 가파른 산비탈과 깊은 골짜기가 많습니다. 생태지리학적 가치가 높은 섬으로, 산꼭대기에는 고산식물이, 중턱에는 삼나무숲이, 낮은 지대에는 상록수림이 자라고 있습니다.
야쿠시마캠프(캠프장 조현제. 야쿠시마전문가)가 오는 4월 야쿠시마 봄 트레킹을 준비합니다. 조 캠프장은 야쿠시마의 최고 전문가로, 지난 15년 간 야쿠시마를 100회 정도 답사했습니다. 남규슈 최대 관광회사 이와사키그룹의 서울사무소장으로 15년간 근무했으며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의 국제교류대사에 위촉돼, 가라쿠니다케(韓国岳) 등 한국과 관련된 일본 자연유산들을 한국에 알리는 일에 힘 쏟고 있습니다. 야쿠시마 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주) 대표이며, 야쿠시마를 소재로 한 영화, TV프로그램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여러 차례 참여하였습니다.
오는 4월 7(금)-10(월)일 여행을 준비하는 캠프장으로부터 야쿠시마에 대해 들어봅니다.
그곳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야쿠스기(屋久杉. 삼나무)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열대 식물에서 아한대 식물까지 해안선에서 산 정상으로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식생의 수직 분포를 볼 수 있습니다. 야쿠시마의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되어 1993년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야쿠시마는 약 1,400만 년 전 신생대의 조산 활동에 의해 해수면에 화강암이 융기하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영양분이 적은 화강암이 지표를 뒤덮고 있어서 성장은 느리지만 치밀한 줄기에 다량의 수지분을 축적하여 수천 년에 걸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실어온 따뜻한 공기가 야쿠시마의 산들에 부딪혀서 다량의 비를 내리게 함으로써 다양한 활엽수와 솔송나무, 야쿠스기(삼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혼재하여 무성한 숲이 성장해 왔습니다. 섬 면적의 90%가 삼림으로 덮여있어 야쿠시마산죽, 야쿠시마만병초 등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며 야쿠사슴과 야쿠시마원숭이 등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야쿠스기(삼나무)는 원래 신목(神木)으로 추앙되어 베지 않았지만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절의 건축을 위해 벌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규모의 벌채를 목격한 야쿠시마 주민들은 1971년 ‘야쿠시마를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여 삼나무의 벌목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였고 1980년대에 들어서야 멈췄습니다.
야쿠시마의 해발 500m를 넘는 산지에 자생하고 있는 삼나무 중 수령 1,000년 이상의 삼나무는 ‘야쿠스기(屋久杉)’, 1,000년 미만의 삼나무는 ‘코스기(小杉)’라고 불립니다. 삼나무의 수명은 일반적으로는 500여 년입니다. 그러나 영양이 부족한 화강암 산지에서 느리게 자란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수지분이 많아 잘 썩지 않기 때문에 장수합니다. 수령 2,000년이 넘는 거목들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야쿠시마 답사단은 첫날, 일찍 가고시마공항에 도착하여 곧바로 가고시마 고속선 터미널로 이동, 쾌속선(톳피)을 타고 야쿠시마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합니다. 이어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지로 알려진 시라타니운스이계곡을 트레킹합니다. 시라타니운스이계곡에선 태고의 원시림과 온통 숲을 덮은 이끼들 사이로 꽉 찬 신령스런 기운을 느끼며, 아마도 숲의 요정들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다음날은 수령 7,200년으로 전하는 ‘성스러운 노인’ 조몬스기(繩文杉. 삼나무)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하여 아라카와등산구(해발 700m)에서 아침 도시락을 먹고 7시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몬스기(해발 1,300m)까지 전체 거리는 왕복 22km에 9시간이 소요됩니다만, 8km 정도는 과거에 삼나무를 벌채해서 운반하던 철로를 정비하여 만든 완만한 길입니다. 거리가 멀어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오르막이 길지 않아서 평소에 등산을 즐기는 분이라면 힘들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구간입니다.
‘윌슨그루터기’는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 박사에 의하여 전 세계에 야쿠시마의 삼나무와 숲이 알려진 데 대한 보답으로 그루터기 이름을 윌슨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안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하트 모양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대왕스기’는 조몬스기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장 규모가 커서 그리 명명되었습니다.
셋째 날, 아침식사 후 야쿠시마 일주에 나섭니다. 센삐로폭포와 거대한 나카마 반얀트리의 모습이 볼 만하고 이어 일본 100대 폭포의 하나인 오오코폭포가 낙차 88m의 호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폭포 바로 밑에까지 가서 찍은 사진은 인생샷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좀더 가면 이곳 세계자연유산 지역 중 유일하게 차로 지나갈 수 있는 ‘서부임도’ 구간이 나옵니다. 가히 환상적이며, 인적이 드문 곳이므로 사슴과 원숭이들이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바다거북 산란지로 알려진 나카타이나카하마 해변을 지나, 환경문화촌센터는 야쿠시마의 비지터센터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전시된 모형을 통해서 야쿠시마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으며, 대형화면으로 <물과 숲의 심포니>를 통하여 야쿠시마의 환경과 자연, 인간과의 관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제 미야노우라항으로 갈 시간입니다. 다시 쾌속선으로 가고시마에 도착, 1박 후 다음날 오후 1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야쿠시마 답사의 상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하여 <7,200살 ‘성스러운 노인’에게! 삶의 지혜를 묻다> 야쿠시마캠프 기사를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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