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이 북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현해 정부가 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이하 인태사령부) 홈페이지에 훈련 장소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본해 표기를)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 한국은 미측에 그러한 사실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결과를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인태사령부가 기본적으로 이 해역에 대한 명칭을 'Sea of Japan'이라고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 공보실장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 요청과 관련 이 공보실장은 "각국이 서로 다른 입장이 있어서 아마 그런 것들이 고려되어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10월 6일 한미일이 처음으로 동해 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을 때 인태사령부는 처음에 이를 '일본해'로 표기했는데 이후 '한국과 일본 사이의 수역'이라고 변경한 바 있다.
반대로 지난해 9월 26일 동해에서 진행한 훈련에 대해 미 측은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표기했지만 이후 일본의 항의로 위와 같은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한편 한미일이 훈련을 벌였던 이날은 일본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가 있었고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담당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 비춰봤을 때 명백한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일본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군사적 작전은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고 각 국가 간 협력 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한다"며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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