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맞아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강한 항의를 표하며 독도 관련 행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22일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담당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 비춰봤을 때 명백한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시마네현이 이날 오후에 개최할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해 마쓰노 장관은 "(차관급인) 나카노 히데유키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두 번째 아베 신조 총리의 임기가 시작됐던 2012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해당 행사에 정무관을 파견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 시마네현의 소위 '독도의 날' 행사 개최 및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의 동 행사 참석과 관련하여,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 행사 개최를 통해 한일 양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과거사 문제뿐만 아니라 독도 영유권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양측 모두 현 시점에서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독도 문제를 통해 갈등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행사를 주관하는 시마네현이 행사 참석자로 장관급에 해당하는 각료를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가 차관급 인사의 참석을 정한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마쓰노 장관은 차관급 참석에 대해 "정부 내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검토한 결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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