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느냐, 가만히 맞으라'고 하는 것은 깡패 인식"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검찰을 폭력배에 비유하며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의 무도함을 강조하는 한편, 체포동의안 부결은 '방탄'이 아닌 정당한 방어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 숫자가 유행이다. 133, 이건 무슨 사건번호냐. 275, 이건 압수수색 횟수냐"며 "수백 번이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확인된 숫자만 275번"이라고 강조했다. 133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연루된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사건번호를 뜻한다.
이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친구·후원자·이웃·지지자·아는 사람들, 대체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이 저 때문에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이재명은 공개된 표적이기 때문에 이재명 곁에 있는 것만으로 표적이 된다. 언제든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근처에 있다면 철저히 조심하라'고 말해왔다"며 "다행히 제 주변 사람, 이웃집, 친지, 후원금을 냈다고 조사받는 수없이 많은 사람 중 문제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식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해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인가. 국가 권력을 이런 식으로 남용해서 되나"며 "275회 압수수색은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다. 권력을 남용하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발언 말미에 "적정 시점에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 내용에 보면 제가 관련 업자들하고 공모를 했다, 짜고 했다.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제가 그걸 짰으면 일단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줬을 것이다. 강제 수용이 아니라 환지를 해줬을 것"이라면서 "저는 주민들이나 또 그들이 원하던 바와 완전히 반대로 했다. 환지가 아니라 강제 수용을 해서 다 모든 권리를 박탈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는 민간 사업자 지정도 제가 그대로 하지 않고 공모를 했기 때문에 그들은 기득권을 다 잃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정영학 녹취록 몇 년치에 그들의 대화가 모두 녹음돼 있는데 제가 그 사람들하고 공모를 해서 도움을 줬거나 그들이 원하는 걸 해줬더라면 그런 내용이 한 글자라도 들어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근데 오히려 반대로 저한테 모든 걸 숨기고 저한테 ‘들키면 안 된다’, ‘내가 설득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결론은 반대였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업자) 남욱이 법정에서 증언한 것처럼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수억 원의 돈을 주고 뇌물을 주고 로비를 했는데 청탁을 했는데 하나도 들어준 게 없다, 그것만 봐도 이 공소장(구속영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의 부당함을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자유 투표에 맡기는 대신 '당당히 부결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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