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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50년 전 저도 '소희'였습니다"

김 지사, 특성화고 실습생 현실 다룬 영화 ‘다음 소희’ 관람 뒤 특성화고 졸업생·재학생들과 만남 가져

"50년 전에는 저도 ‘소희’였습니다."

경기도내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 함께 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많은 ‘소희’들이 기댈 곳이 되는 경기도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기 수원의 한 영화관에서 독립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정주리 감독 및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의 한 영화관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실습생들의 현실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김 지사는 영화 속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찾은 듯 보였다.

‘다음 소희’는 2017년 1월 전북 전주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이 대기업 통신회사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간 지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평소 청소년과 청년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관련 정책을 추진해 온 김 지사의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지사는 영화 관람을 마친 후 ‘다음 소희’의 모티브가 된 사건을 심도 있게 보도하며 세상에 알린 허환주 프레시안 기자와 정주리 감독을 비롯해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속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도 50년 전에는 ‘소희’ 입장이었다. 상업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촉탁으로 직장생활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당시에 저는 바로 취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대학에 갈 형편이 안됐고, 빨리 취직해 돈을 벌어야 했다. '그 때 다른 길이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운이 좋아 이듬해 정직원이 됐고,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여러 정책 의사결정도 했지만, 오늘 영화를 보며 ‘과연 구조적인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나’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며 "소희와 같은 사례가 실습생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많다. 과거 ‘선감학원 사건’과 ‘형제복지원’, ‘10·29 참사’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경기 수원의 한 영화관에서 독립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그러면서 "하지만 생때같은 젊은이들의 희생에도 교육청과 노동부, 학교, 기업 등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소희’는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우리 사회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진 장면들이 실제 실습현장과 똑같다"와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등의 감상평을 내놓으며 현장실습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 및 실태 파악을 비롯한 각종 문제점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요청하는 학생들에게 김 지사는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경기도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영화 속 소희는 그저 현장실습생의 신분 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며 "단편적인 부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노동권익 전반을 살펴 또 다른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주말을 맞아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이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셨다"며 "관람을 마치고 저를 알아본 도민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관람객 한 분이 ‘이런 영화를 보고 나와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다’라며 화를 내셨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고, 정치인들 책임이라는 말에 100% 공감한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부조리한 일을 보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하라’고 하셨다.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주실 때 우리 사회는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올 한해 1조482억 원의 예산을 투입, 청년들에게 다양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발전을 위한 꿈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회사다리 △기회소득 △기회안전망 △기회발전소 △기회터전 등 청년을 중심으로 한 ‘5대 패키지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경기 수원의 한 영화관에서 독립영화 ‘다음 소희’ 관람을 앞둔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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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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