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에 K-배터리 설비시설 1000억 규모 투자 유치

도-여주시-(주)그리너지,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조성' 투자 협약 체결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 (주)그리너지가 경기 여주시 점동면 일원에 내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K-배터리(차세대 이차전지) 설비 시설을 구축한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도지사와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주)그리너지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경기도-여주시-(주)그리너지 'K-배터리' 투자 협약식. ⓒ경기도

김 지사는 이날 투자협약식에서 그리너스의 투자 결정을 두고 '3중의 기쁨'이라고 언급하면서 환영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첫 번째는 미래 혁신 기업이 여주에 온다고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경기동부 지역은 여러가지 규제로 인해서 그동안 애로 사항이 많은데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점이고, 세 번째는 제가 얼마 전 도정 연설에서 임기 중에 100조(규모)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를 말씀드렸는데 큰 투자유치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사막에서 출발했다. 여주는 거기에 비하면 훨씬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니까 혁신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여주시장은 "여주는 모든 게 열악하고 규제도 많은데 경기도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빠른 시간 내에 원활히 진행된 것 같다. 그리너지에 있는 산업단지까지 포함해서 12개 정도 산업단지를 동시에 추진하려고 용역 중인데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자신이 여주 출신이라고 소개한 방 대표는 "여주로 돌아가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을 해주셔서 많은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여주로 이주해 저희 같은 회사가 여주에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이 여주 K-배터리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청취하고 있다. ⓒ경기도

협약에 따라 도와 여주시는 기업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주)그리너지는 2024년까지 여주시 점동면 일원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약 2만7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약 9000㎡ 규모의 이차전지 신소재 설비시설을 건립한다.

그리너지는 또 설비시설이 갖춰지면 192명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7일 경기도의회 도정 연설을 통해 반도체, 바이오, 첨단모빌리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임기 내 100조원 투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지난달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Linde)사의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평택에 유치하는 등 민선 8기 들어 핵심산업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