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공개 연설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건강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에 대해 건강 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1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화성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의 2단계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같은날 김 위원장이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이 두가지 행사에서 연설을 하지 않았다. 화상지구 주택 건설에서는 '발파 단추'를 눌렀지만 연설은 김덕훈 내각총리가 실시했고 강동온실농장의 경우 직접 '첫 삽'을 뜨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연설은 조용원 당 비서가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연설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최근 행사에서 공개 연설을 하지 않으면서 일부에서는 그가 연설을 직접 하기 어려운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16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일부러 연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작년과 차이가 있어서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파악된 바 없다. (김 위원장이) 여러 일정들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 19에 확진됐었을 가능성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없다"라며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해 8월) 김정은이 고열에 시달렸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걸 코로나 확진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지난해 8월 11일 김 부부장이 전날인 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 연설에서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코로나에 확진됐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김여정 부부장의 최근 위상 변화에 대해 이 당국자는 "지위 변화 확인된 건 없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일 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 행사에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부각되면서 김 부부장의 북한 내 위상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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