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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의원, 염불보다 잿밥?

“도 관계자와 약속 있다”, 의정 보고회 서두르듯 마치고 간 곳이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민주당)이 화순 의정보고회에서 ‘약속’을 핑계로 보고회를 서두르듯 마치고 간 곳이 소고기와 막걸리가 준비된 식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사실은 14일 화순의 한 지역신문에 의해 알려졌으며,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들에 의해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해당 신문은 보도했다.

▲화순읍에서 의정보고회를 진행중인 신정훈 의원ⓒ신정훈 의원 페이스북 캡쳐

신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화순(화순축협 대회의실)에서 첫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정훈의 걸어온 길을 보면 열어갈 미래가 보입니다’라는 제목의 긴 글을 남기고, 화순읍 주민들에게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주길 부탁했다.

나주에 이어 화순에서의 올해 첫 의정보고회였기에 화순군민들 역시 많은 관심을 가졌고, 이 때문에 이날 지역민 3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나, 이날 보고회에서는 폐광지원 특별법 실행 후 기대 효과와, 화순폐광 이후 경제활성화 계획, 백신산업특구 성과와 비전, 또한 2023년 화순의 주요사업과 예산에 대한 내용 발표가 약속돼 있어 주민들의 기대는 한층 더 높았다.

이 때문에 사실여부에 따라 지역민들의 원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날 보고회에서 설명키로 돼 있던 사업 내용의 일부가 자료로만 남은 채 설명되지 않았고 의정보고회는 마무리됐다.

해당 신문은 준비한 PDF자료의 일부는 설명 없이 ’다음‘으로 넘겼고, 의정보고 이후 이어진 주민들과의 질의응답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보도했다.

하지만, 화순에서 전남도청이 있는 남악으로의 이동시간을 감안해 ‘약속시간에 맞추려 서두르나 보다’라고 상당수가 그렇게 이해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의정보고회 과정에서 신 의원이 “오후 4시 30분에 전남도 관계자와 약속이 있다”고 언급하며, 시간의 촉박함의 의중을 밝혔기 때문에, 보고회에 참석한 화순 주민들은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었고 이해하려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보고회는 오후 3시50분에 끝났다.

하지만 보도된 내용과 당시 상황을 접한 이들의 말에 따르면, 오후 4시 34분 전남도청을 향해 가고 있어야 할 신 의원이 의정보고회를 가졌던 건물의 식당에서 살짝 취기 오른 모습으로 나왔다.

당시의 상황은 몇몇의 사람들에게 확인된 사항이다.

알고보니, 신 의원은 의정보고회 장소를 제공한 화순축협측 인사들과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 신 의원 관계자들과 함께 의정보고회를 마친 직후 소고기와 막걸리가 준비된 식당에서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의정보고회 자리에 참석한 화순읍 주민 조씨는 “차라리 약속이 있다는 말이나 하지 말지”라며 “거짓말은 지역민들을 무시하고 기만한 아주 나쁜 정치인의 행태다”고 신 의원의 행동을 지적하며 꼬집었다.

이와 관련, 화순군의회 A의원은 “난 초대받지 않았고, 이러한 다과는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B의원은 “사실 이날 의정보고회에 저는 참석하지 않았고, 이러한 사실들은 다음날 지역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하며 “약속을 핑계로 보고회를 서두르듯 마무리하고, 코앞에서 눈앞에서 술자리를 했다면, 이는 주민들을 무시한 적절치 않은 행동이다”고 일침했다.

한편,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전남도 관계자와는 만나기로 한 정해진 시간이 있었고 의정보고회 질문은 다 받고 나왔다.”며 술을 마시기 위해 의정보고회를 서둘러 끝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보고회가 끝난 후 조합장실에서 차 한잔하고 바로 앞 구내식당에서 생고기 한 점 먹었다. 술은 먹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며 거듭 축협 구내식당에서의 자리가 의정보고회를 마무리한 것과 연결돼 해석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날 신정훈 의원은 몇몇 군의원들에게 “막걸리 한잔 하자”고 권한 사실들이 알려져 신 의원이 밝힌 입장과는 사뭇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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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영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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