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대 2진이 이번주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기존에 파견돼있던 1진은 안전 문제로 활동 지역을 옮겼으며 2진과 교대한다.
15일 외교부는 박진 장관 주재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 및 복구 지원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는 외교부, 국무조정실, 국방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해양경찰청, KOICA, 대한적십자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오는 16일 긴급구호대 2진을 튀르키예 현장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번 구호대는 외교부 2명, 의료팀 10명(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 KOICA 5명, 민간긴급구호단체 4명 등을 포함해 21명 규모로 민관 합동으로 구성됐다.
구호대는 텐트와 담요 등 민관 합동 구호물품도 전달할 예정인데 총 10억 원 상당의 물품으로 매트를 포함한 텐트 총 1030동 (민간지원 780동, 정부지원 250동), 담요 총 3260장 (민간지원 1000장, 정부지원 2,260장), 침낭 2200장 (민간지원) 등이다.
1진과 달리 2진의 긴급구호대는 구조보다는 구호와 재건에 집중돼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지원 활동이 생존자 구조에서 이재민 구호 및 재건 단계로 전환 중인 상황에서 텐트, 담요 등 구호물품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요청중인 튀르키예 정부 측 수요에 상응하는 지원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긴급구호대 2진은 1진이 활동했던 안타키아 지역이 아닌 아다나에서 구호 작업을 시작한다. 안타키아 지역의 현지 치안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현재 지진으로 인해 전기와 수도 등이 끊겼는데, 사망자 시신이 수습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약탈 행위도 이어지면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긴급구호대 1진은 15일(현지 시각) 아다나로 활동 지역을 옮겼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활동중인 16개 나라가 긴급구호대 활동에 대한 철수를 결정했고 일부 국가는 이미 철수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구호대 안전이 우려되어 1진을 좀 더 안전한 인근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활동 지역 변경에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피해가 큰 지역이 현 튀르키예 정부의 지지가 낮은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구호대 활동 장소 변경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세부적인 사항까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피해를 겪고 재건 작업을 하고 있는 튀르키예 정부 판단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구호대의 안전 대책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현지 정부 및 유엔 구호기관과 협의하고 있고 대사관에서도 의견을 보고해왔다"며 "(아다나) 지역이 (안타키아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1진은 안타키아에서 아다나로 이동할 때 가지고 있던 텐트와 긴급구호 물품 등을 현지에 기증하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다나에서 부상 치료 및 행정적 업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2진은 오는 16일 군 수송기를 통해 튀르키예로 향하며 1진과 임무를 교대한다. 1진은 이 수송기를 통해 오는 18일 오전 입국할 계획이다.
2진의 활동 기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정부는 최대 7일 정도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진을 파견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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