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本人以) 단원(團員)으로 수년간 근무 중(數年 間 勤務 中)이던 바 금번(今番) 가정상 형편(家庭 上 形便)으로 사직(辭職)하오니 허가(許可)하야 쥬심을 복망(伏望)하나이다.'
70년 전인 1953년 10월 31일 '방공단원' 김일남 씨의 '사직원서(辭職願書)'의 내용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당시 경기 화성군 남양면 방공단(현 의용소방대)에서 단원으로 근무했던 김일남(金日男)씨 또는 그의 후손을 찾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방공단은 화재진압 등 소방 활동은 물론 당시 6.25 전쟁 때와 종전 직후 적기 공습으로부터 주민 보호를 위한 방공(防空) 업무까지 함께 수행했다.
도 소방재난본부가 김씨를 찾게 된 사유는 1953년 10월 31일 남양면 방공단장에게 제출한 사직서가 최근 발견됐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소방은 70년 전 기록된 국내 최고(最古)의 의용소방대 근무일지를 지난 달 공개한 바 있다.
경기소방은 해당 남양면 방공단의 근무일지철을 조사하던 중 접힌 상태의 사직서 한 장을 발견했다. 이 사직서의 주인공이 바로 김일남 단원이다.
당시 방공단원이 대부분 젊은 청년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생존했다면 100세 전후의 고령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고인이 됐다면 후손들이라도 찾기로 한 것이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김일남씨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는 한편 화성시 남양읍사무소에도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안기승 도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이 자료는 경기도의 중요한 소방사료인 동시에 김일남 단원이나 후손에게는 70년 전의 활동을 회상할 수 있는 자료”라며 “김일남씨나 그 후손에게 사직원서의 영인본을 만들어 드리고 싶으니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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