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길은 처음 갈 때 멀게 느껴지지만 돌아올 땐 벌써 왔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가보지 않은 길과 아는 길이 그런 것처럼 청년들이 품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먼저 가본 제가 돕고 싶다"
김동호 경기 하남시 청년명예시장이 밝힌 포부다. 하남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태어나면서 더 깊게 뿌리내리게 됐다는 그는 "아는 게 없어 막연하기만 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하남의 청년은 지나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KT융합기술원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김 명예시장은 앞으로 실무형 교육을 통해 취업 이후에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함께 청년정책특보로 위촉된 박윤수 특보는 김 명예시장의 말에 동의하면서 "듣기에만 좋은 정책이 아닌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이라는 건 필요한 사람에게 맞는 것이 시행됐을 때 빛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청년들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실질적으로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시정 참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국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선화예술중학교 강사,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 특보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시범 프로젝트 구상 계획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럽만큼 문화 특히 클래식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양질의 교육을 받고도 재능을 펼칠 수 없는 게 현실인데 예술인을 위한 정책을 타 지자체와 비교·분석해 보고, 하남의 예술인 자원을 학생 교육과 매칭할 수 있는 부분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명예시장과 박 특보는 지난 3일 노지민·박은형·이대근 청년정책특보와 함께 이현재 하남시장에게 위촉장을 받고 하남시 청년을 대표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이들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2024년 1월까지 1년간 활동하게 되는데 시정 주요 업무 청취, 시민 의견 수렴과 SNS 홍보활동, 청년의 시선에서 정책 사업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위촉장을 받은 뒤 이들은 지난 6일 월요일에 시민참여 주간회의를, 7일에는 월례 회의에 참석해 시정 파악을 위한 일정에 참여하면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에만 이동시장제와 초이1지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 각종 공약사업 추진 상황 보고회 참석 등 빡빡한 활동 일정이 잡혀 있었다.
각종 회의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김 명예시장과 박 특보는 "하남시에는 청년을 위한 취업 관련 교육뿐 아니라 이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더 많은 하남의 청년들이 이런 혜택을 누리고 도움받을 수 있도록 알리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명예시장제는 이현재 하남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시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하남시는 2018년(25만여 명)~2022년(32만여 명)기준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세~39세 사이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9만여 명)에 달한다.
이에 하남에 터를 잡은 청년만큼은 이들의 미래가 보다 윤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이 시장이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다.
이를 위해 하남시는 청년명예시장제를 포함, 청년일자리과를 신설했으며 앞으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채용기업 인센티브 부여, 청년 월세 한시 지원, 청년 기본소득 등 18개 사업에 73억 89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 지원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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