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것을 두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원장은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159명의 우리 국민이 정부의 관리 잘못으로 생명을 앗아갔는데 100일이 넘도록 합동 위령제도 못 모시고 대통령이 사과도 안 하고 안전 관리의 최고 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을 보물단지처럼 지키기 때문에 야3당이 탄핵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이상민 장관이 그렇게 떳떳하고 유능하다면 해임시켰다가 나중에 총리를 시키든가 하면 된다"면서 "그리고 이상민 장관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자기 식구, 자기 자식이 159명이 들어가 있다고 하면 그 자리에 있겠는가"라며 "이 뻔뻔함의 극치가 장관과 대통령이 공존해서 이 꼴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지만, 대통령은 헌법적으로 보장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관리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탄핵 사유가 중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쟁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159명의 국민 생명이 정부 잘못으로 하늘나라로 갔는데 그 이상의 법적 책임이 어디 있나"라며 "그러면 160명 사고가 나야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냐. 그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경우 야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두고는 “야 3당한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 국민의힘에 돌아가는 것”이라며 “어떻게 윤석열 정권이 헌법마저도 유린하느냐 이런 역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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