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지역을 지탱해온 일등공신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협력업체들이 이달 말 계약해지되면서 폐광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정부의 ‘탈석탄’정책 등에 따라 화순광업소는 오는 6월 말, 장성광업소는 2024년, 도계광업소는 2025년 폐광 등 광업소별 순차적으로 문을 닫기로 노사가 사실상 합의했다.
특히 각 광업소별로 굴진과 갱내보수 업무 등을 담당해온 협력업체는 지난해 연말 계약해지가 되면서 협력업체 근무자들은 광업소를 떠났고 목욕장과 경비 등 소수 인력을 고용하던 나머지 협력업체도 오는 23일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까지 800여 명이 근무했던 장성광업소는 2월 현재 45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이달 말에는 추가로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장성광업소는 476명의 인력이 12만 8000t의 무연탄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10만t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지만 자원고갈로 내년까지 채탄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36년 개광한 장성광업소는 1980년대 6000명 가까운 인력이 연간 220만t의 무연탄을 생산하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했으나 심부화, 매장량 고갈, 채산성 악화로 탄을 생산할수록 적자가 누적돼 결국 폐광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장성과 화순광업소는 생산한계에 도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폐광이 불가피하다”며 “노사합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폐광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시의원은 “지난해 말 장성광업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퇴직하면서 폐광이 장성광업소 폐광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장성광업소 폐광에 대비한 대체산업 유치실적은 뜬구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백시는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장성광업소 부지 내 국가산단 조성, 노후 장성광업소 사택 철거, 폐광과 동시에 광해 복구, 문곡동에 웰니스 항노화산업 특화단지조성 사업 등의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티타늄 광산개발은 내년까지 정밀시추를 통해 정확한 매장량과 경제성이 확인되면 빨라야 오는 2025년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폐광 공백기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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