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기념 연회에 딸인 김주애를 또 다시 데리고 나왔다.
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인민군 숙소에 방문해 기념 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연회 사진을 공개했는데 김 위원장은 부인인 리설주와 딸인 김주애를 대동하고 연회에 참석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강대한 주체 조선의 청사에 금문자로 새겨질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맞으며 2월 7일 인민군 장령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시였다"며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는데, 여기서 '존경하는 자제분'은 김주애를 의미한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그 달 26일 시험 발사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어 1월 1일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전원회의 주요 결과를 보도했는데, 이 중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장소를 방문한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이처럼 김주애가 주요 행사에 또 모습을 드러내면서 후계자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연회에서 연설을 가졌으나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오늘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군대가 조선로동당의 무장력, 계급의 전위로서 무한한 힘을 떨치고있는 것은 철두철미 혁명무력의 1세들이 총대에 재웠던 붉은 넋과 숭고한 사명, 견결한 혁명정신과 결사 항전의 투지가 5세, 6세에 이른 오늘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민군대의 75년사의 최대의 영광은 세월의 흐름에도, 역사의 광풍속에서도 억세고 줄기차게 이어지는 위대한 계승에 있다"며 "둘도 없는 생을 한 점 아쉬움 없이 바치는 우리 인민군대 특유의 절대적 충실성, 전세대들의 특질을 그대로 유전받았다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개척도 위대했지만 계승 또한 위대하기에 우리 군대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시대와 역사의 값높은 부름을 쟁취하게 되었다"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북한은 이날 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은 야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