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오후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2시39분께 공대공 미사일 한 발로 중국 풍선을 격추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풍선은 약 6만 피트(약 1만8000m) 상공에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작은 폭발 이후 풍선이 추락하는 게 목격됐다고 AP는 전했다. 현재는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비행체를 격추하기 전 미국 연방 항공청(FAA)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지역의 100 제곱마일 인근에 민간 비행기의 비행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풍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비행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능한 빨리 풍선을 격추하라고 국방부에 명령했다"고 말했다.
CNN방송도 미군 전투기가 지나가면서 폭발과 함께 풍선이 오그라들며 떨어지는 영상을 방영했다. 주변 상공에는 다수 미군 전투기가 비행했고, 해상에는 함정들이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대기했다.
미 정부는 풍선의 잔해를 모아 목적과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체 잔해는 버지니아주에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연구소로 옮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은 풍선 관련해서 단순히 기상 및 과학 연구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풍선이 영공에 진입한 것을 탐지했고, 이달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 풍선이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풍선 잔해에 따른 지상 피해를 우려해 계획을 접었다.
풍선은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다.
중국 정찰 풍선 논란이 불거지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오는 5~6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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